
726개 농가 604㏊ 피해
벼 농경지 502㏊ 달해
비 계속돼 작업 어려워
장마 그치면 대대적 방제
[철원]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우에 철원평야 곳곳이 물에 잠기며 벼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등 병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604ha, 726농가로 이 중 벼 농경지 피해는 502.5ha에 달한다.
철원지역은 이번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엔 7월 말부터 포기가 말라죽고 이삭이 잘 여물지 않는 도열병이 유행조짐을 보여 농협 공동방제단이 1차와 2차로 나눠 방제를 계획했었다.
그러다 이달 초부터 폭우로 인한 침수가 반복되면서 방제작업이 잠시 중단되면서 농민들은 도열병 등 병해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
갈말읍 지경리에서 벼농사를 지어온 김모(60)씨는 “거의 열흘 동안 계속 비가 와 방제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수확량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잠시 푸른 하늘이 드러났던 지난 8일 농협 공동방제단은 대형 방제드론으로 동막리와 이길리 등 침수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방제작업을 실시했으나 이내 비가 계속돼 먹구름 낀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방제 후 2~3시간 정도는 비가 오지 않아야 효과가 있는데 1시간 안팎으로 비가 내려 방제 효과가 반감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군은 이번 장맛비가 오는 16일까지 예보된 만큼 지역 농경지 침수피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비가 그치는데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강원도 쌀의 30% 정도가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만큼 이번 농경지 침수피해에 슬기롭게 대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