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철원 찾은 정세균 총리 “상습 침수지 주민 집단이주·지원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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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집중호우에 따른 한탄강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을 찾아 최문순 지사, 이현종 철원군수 등과 함께 제방 붕괴 현장을 둘러본뒤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철원=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정부·지자체 복구계획 협력”

이길리 주민 이주 건의 청취

자원봉사자·군장병 등 격려

철원지역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속적 침수 피해를 입는 (이길리) 지역 주민의 집단이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정 총리는 11일 동송읍 이길리와 인근 군부대 등 침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현장을 점검했다.

세 차례의 큰 침수 피해를 입은 이길리를 찾은 정 총리는 “이번 비 피해로 인해 주민은 물론 군부대까지 힘든 상황에 몰린 것은 유감”이라며 “수해 당시 지혜로운 대처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집단이주를 원하는 이길리 주민들의 건의에 대해 정 총리는 “주민들의 합의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지자체가 슬기롭게 대처해 주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정 총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300m 이상의 둑이 무너진 현장을 찾았다.

그는 “강폭이 300m가 넘는 한탄강 상류가 넘칠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비가 왔는지 짐작된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장기 복구계획을 세우는 한편 재해가 발생할 때는 빠르게 대응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탄약고, 막사 등이 유실된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찾은 정 총리는 “재난·재해에도 강한 군(軍)이 돼 달라”며 수해 복구 대민 지원에 나선 군장병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와 동행한 최문순 지사, 이현종 철원군수는 “북한지역과 맞닿은 지역인 만큼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하천 관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중앙정부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철원=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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