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주수천 인근 주민 시멘트 공장 원인 지목 고발
공장 “폭우에 저류시설 넘쳐 피해 최소화 노력할 것”
[강릉]강릉시 옥계면 주수천이 비만 오면 뿌옇게 변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시멘트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석회석 성분의 토사를 주원인으로 지목, 이달 초 강릉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 옥계면 남양2리 하천에서 지난달 채수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주민들이 접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공장 인근 광산의 복구공사를 하지 않아 석회 토사가 옥계면 산계리를 비롯해 북동리, 남양리 등의 3개 하천을 거처 주수천을 경유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석회 성분의 물질들로 인해 장마철 자주 뿌옇게 변하며 수중 생태계도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이제는 사람이 들어가기도 어려운 물이 됐다”며 “쌀뜨물처럼 하천이 바뀐 이후 부영양화 등 수질 변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멘트 회사 측은 탁류 유출 방지를 위한 침전 시설인 저류댐을 8개가량 조성하고 있다. 또한 하천 지류에 침수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침전물이 많을 경우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폭우가 쏟아질 경우 저류시설 용량을 초과해 물이 넘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사업장의 침전지 관리 실태 등을 점검해 침전지 증설 등을 시멘트 회사 측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김천열기자 his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