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날 무시한다고 생각해 죽였다"…대전 괴정동서 전 여친 살해한 26세 장재원 신상정보 공개

내달 10일까지 이름, 나이, 얼굴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
범행 이튿날 피해자가 진짜 죽었는지 확인차 빈소 방문하기도

◇7월 29일 대전 서구 괴정동 한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장재원(26) 신상정보 공개 [대전경찰청 제공]
◇7월 29일 대전 서구 괴정동 한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장재원(26) 신상정보 공개 [대전경찰청 제공]

속보=지난달 29일 대전 괴정동에서 전 여자친구였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본보 7월 30일, 8월 6일 보도) 장재원(26) 씨의 신상정보가 11일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8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장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다.

장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심의위원들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심의위 결정에 피의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공개 결정이 나더라도 5일간 유예기간을 둬야 하지만 장씨는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전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장재원(26)씨가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경찰에 체포돼 대전서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5.8.5 사진=연합뉴스

장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께 대전 서구 괴정동 한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검거됐다. 체포 직전 음독한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5일 퇴원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토바이 리스 명의 문제로 (피해자와) 다툼이 있었고, 날 무시한다고 생각해 화가 나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결심한 것은 사건 발생 3∼4개월 전으로, 장씨가 허락도 없이 A씨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렸던 것이 화근이 됐다.

장씨는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한 뒤 A씨와 함께 오토바이 명의를 변경하러 가기로 한 날 A씨를 살해했다.

장씨는 범행 이튿날 피해자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진짜 죽었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법원 배성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장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30일 오전 11시 45분께 대전 중구 한 지하차도 근처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재원(26)씨가 도주 약 24시간 만에 긴급체포 됐다. 사진은 장씨가 도주에 이용한 렌터카 주변으로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는 모습. 2025.7.30 사진=연합뉴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9일 범행 장면을 목격한 우체국 집배원이 "남자가 여자를 찔렀다"고 112에 신고했다. 집배원의 신고로 112 상황실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가 출동,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장씨가 버리고 간 휴대전화를 토대로 이들이 헤어진 연인관계였던 것을 확인 후 A씨 가족과 지인을 통해 행적을 탐문했다.

이번 범행에 앞서 장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사이 A씨 폭행 등의 사유로 112상황실에 4차례 신고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재물손괴나 주거침입 등으로 신고가 됐고, 지난달에는 A씨 주거지 인근 편의점에서 A씨를 폭행하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족들에게 장씨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두 사람은 헤어진 상태였는데, A씨는 가족에게 "(장씨가) 이러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죽인다 할까 봐 겁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뒤, 같이 있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