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30년째 유일한 교통수단”
수차례 민원… 행정구역·생태보전 이유로 개선 안 돼
군 “주민 안전 확보 최우선 주력…생활 대책도 강구”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영월 가정마을에 부모님이 십칠 일째 고립된 상태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계십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영월 가정마을에 다리 좀 놓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월 문산리 가정마을이 고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정마을은 (내가) 태어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다리가 없고 줄 하나에 의지한 작은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며 “겨울에 강이 얼면 뱃길을 건너지 못해 얼음을 깨서 다니거나 그마저도 안 되면 갇혀 지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부모님은 이번 폭우로 인해 십칠 일째 집에 갇혀 산이 무너지진 않을까, 식량이 떨어지진 않을까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주민들은 줄배를 이용한 교통 불편을 토로하며 민원을 넣었지만 영월군과 정선군은 행정구역 문제와 생태보전지역이란 이유로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듯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은 식량 등 생필품도 다 떨어져 이웃끼리 나눠 드시고 계시다”며 “장마가 얼마나 지속될지 야속하기만 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고령자 가정 7가구가 사는 가정마을은 어르신들이 줄배를 타고 건널 때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된다며 작은 다리를 놓아 달라는 요청으로 글을 매듭지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주민 생활 대책도 강구할 방침”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영월=오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