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고성]산비탈 주택 산사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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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덮친 강원

지난 5일 폭우로 고성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산비탈이나 산과 맞붙어 있는 가옥의 재해 위험성이 그대로 노출됐다.

하루 동안 247㎜의 폭우가 쏟아진 이날 거진읍 등대1길 산비탈에서 산사태가 발생, 산과 맞붙어 있는 가옥 2채에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다행히 쓸려내려온 대나무 뿌리가 집에 걸쳐 멈춰서 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A(여·78)씨 집에는 토사가 안방과 주방에까지 밀려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집 뒤에 축대는 설치돼 있었지만 지붕이 산사면과 1m도 채 안 되게 붙어 있고 배수로도 없어 폭우가 쏟아지면 그대로 흘러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용지물이었다.

A씨는 “집으로 들어오는 접근로 개설과 산사면 보강을 군청에 수없이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며 “큰 비만 오면 늘 불안감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같은 날 현내면 대진2리에서도 주택 1채가 산사태로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집은 경사진 산사면 바로 아래 위치했지만 산사태를 예방할 옹벽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거진읍과 현내면에서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가옥들은 재해예방시설이 없거나 시설물의 구조적 한계로 피해를 키워 재해에 취약한 '달동네'에 대한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군 관계자는“피해를 입은 가옥들은 예방사업을 위한 진입로가 없거나 절개지와 바짝 붙어 있어 작업공간이 나오지 않아 설치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산림·재난부서와 협업을 통해 가옥 매입 또는 재해위험지구 지정 등을 통해 항구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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