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원 투입 서버 증설에도
접속자 폭주 장애발생 잇따라
일부 학교 항의·문의전화 속출
“일정 조정 등 불편 해소할 것”
속보=강원도 내 대학들이 16일 사상 첫 온라인·재택 수업 등 비대면 방식의 강의를 일제히 시작(본보 지난 16일자 2면 보도)했지만 서버 다운 등으로 첫날부터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도내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강 페이지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서버가 다운되는 등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대는 1학기 학사과정 4,000여개 교과목에 대해 온라인 강좌를 준비하면서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캠퍼스 e-루리' 서버의 증설작업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동시접속자 수 3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하루 종일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대학 측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에 장애가 있어 안정화 조처를 하는 중”이라며 “오후 6시 이후에 접속해 수업을 들어달라”고 공지했다.
1,300여개의 온라인 강의를 개설한 한림대도 이날 온라인 강의를 위한 '스마트 캠퍼스' 동시 접속자가 1,500~2,000명에 달하면서 결국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1,600여개에서 1,700여개의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 강릉원주대와 가톨릭관동대도 이날 동시접속자 폭주로 오전과 오후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 및 속도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재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르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문의전화와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강원대 재학생 A(21)씨는 “강의는 유튜브로 들을 수 있지만 학습자료는 대학 홈페이지에서만 출력 가능해 화면만 보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 B(21)씨는 “정해진 시간 안에 수강해야 출석이 인정되는데 아직 접속이 안 돼 불안하다”며 “학교에서는 아무런 공지나 대책도 전해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도내 대학 관계자들은 “서버 증설과 실시간 강의 일정 재조정 등을 통해 불편을 해소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비상 체제가 2주간 유지되고 정상화된다면 다행이지만 연장될 경우 대학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춘천교대는 개강을 16일에서 30일로 2주 추가 연기했다. 상지대도 1주 추가 연기해 개강을 16일에서 23일로 변경하고, 23일부터 4월4일까지의 수업은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