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럽 확산 악재 여파
23일 예정 집행이사회 취소돼
이달 말 철원을 포함한 한탄강 일대의 전 세계 148호, 국내 4호, 도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코로나19 유럽 확산이라는 돌발악재 탓에 무기한 연기됐다.
세계 최고의 지질 유산이라는 타이틀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파급효과로 침체된 접경지역을 살릴 회심의 카드였지만 등재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강원도에 따르면 당초 오는 23일부터 유네스코 파리본부에서 열리는 제20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발표될 계획이었다. 유네스코는 이미 지난해 7월 철원과 경기 포천, 연천 등에서 실사를 마쳤고 9월에는 유네스코 지질공원 운영위원들이 모여 신규 인증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투표에서 14명의 위원 중 11명이 인증권고 의사를 밝혀 등재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면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자체가 취소됐다.
철원과 경기 포천, 연천을 따라 지정될 예정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총면적이 1,166㎢에 달한다. 이 중 철원군의 면적은 398.72㎢로 용암대지 고석정, 대교천 협곡, 삼부연 폭포 등의 명소가 포함됐다.
변정탁 강원도 환경과장은 “지질과 역사, 문화, 관광, DMZ, 유네스코 브랜드 가치가 결합돼 상당한 주민소득 창출효과를 기대했으나 일단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추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