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대선의 강원 표심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으로 기울어졌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수십년 전부터 이어진 ‘강원도 인연'이 꼽힌다. 윤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강릉을 찾아 권성동(강릉) 의원과 회동했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외가가 강릉이라는 점이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검찰총장' ‘강골 검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 당선인이 친근한 강원도 사람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검사 시절 강릉지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쌓은 인맥들이 회자되며 좋은 이미지로 각인됐다.
강원도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가장 먼저 강원도를 찾아 영동과 영서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가 갖고 있는 규제 문제에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고, 지지부진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해결도 약속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에는 원주와 강릉, 동해, 속초, 홍천, 춘천 등을 차례로 찾아 인사했다.
강원도 국회의원들을 적극 등용한 것 역시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시키는 데 일조했다.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을 선대위 요직에 배치했고, 실무진들도 도 출신을 대거 중용했다.
‘정권재창출'보다 ‘정권심판론'여론이 앞선 상황에서 이 같은 윤 당선인의 강원 공략 전략이 흩어졌던 보수층을 결집시키면서 최종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