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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비상소화전함' 피해 최소화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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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방화 용의자 모친 숨져

사진=강원일보DB

대형산불로 삼척지역의 260㏊가 넘는 산림이 전소됐지만 한 건의 인명 피해 없이 주택 1채만 소실되는 비교적 적은 피해를 입었다.

삼척지역 대형산불에서 인명 피해가 최소화된데는 비상소화전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됐지만 야간이라 소방헬기가 뜰 수 없는 위급 상황이 이어졌다.

산림 당국은 삼척 가곡천을 방어 저지선으로 구축했지만 언제 어디서 강풍을 동반한 불씨가 원덕읍 월천리를 비롯, 산양리, 노경리, 사곡리 등 민가까지 접근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예고됐다.

이에 야산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은 설치된 비상소화전함을 직접 열고 100~200m 길이의 호스를 끌어내 민가와 인접한 야산 주변에 물을 뿌리는 등 응급처치를 벌였다.

이 비상소화전함은 2019년 동해안 산불 당시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홍와솔마을 주민들이 마을공동경비 1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소화전으로 밤새 산불과 사투를 벌여 주택 23채 중 19채를 지켜낸 사실이 알려지며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삼척지역에는 2020년과 지난해 2년에 걸쳐 원덕지역에만 11곳 등 삼척 75곳에 설치돼 산불 등 비상상황 시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화를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상소화전함이 민가와 인접해 있는 야산 주변에 물을 뿌려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하며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릉에서는 옥계 산불 발화용의자의 어머니가 주택 화재 현장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1시8분께 산불로 번진 주택 화재 현장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던 집주인 김모(여·85)씨가 이날 오전 5시59분 사망했다.

황만진·전명록·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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