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풍에 또 당한 강원도…초대형 산불 나흘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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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강릉, 동해, 삼척, 영월 등을 동시에 덮친 화마(火魔)가 4일째 이어지고 있어 지역과 주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삼척을 경상북도 울진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사진은 4일 경북 울진에서 강풍을 타고 넘어온 산불이 삼척시 원덕읍 일대 산림을 태우고 있는 장면. 삼척=권태명기자

지난 4일부터 강릉, 동해, 삼척, 영월 등을 동시에 덮친 화마(火魔)가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6일 강원도 삼척시를 경상북도 울진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강릉과 동해는 산불 진화 후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선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면적(0.714㏊·7,140㎡)의 3,172배에 달하는 임야 2,265㏊가 잿더미가 됐다. 현재까지도 산불 진화가 쉽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삼척=4일 오전 11시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이날 오후 4시29분께 삼척시 원덕읍 방면으로 번졌다. 월천리, 사곡리, 호산리 등 인근 6개 리 주민 230여명은 밤사이 대피소를 찾았고 6일 오전 9시 기준 이재민 2명을 포함해 총 115명이 읍사무소와 인근 펜션, 친인척집, 호산1·3리 경로당, 기원정사 등에 남았다. 특히 동산복지마을, 삼척시립 원덕요양원 등 입소자들은 보건소 응급수송차·119응급차량 등을 타고 긴급히 이동했다. 불은 군소초 1곳과 고포마을 주택 1채, 주택 인근 마을회관의 벽면을 태웠다. 피해면적은 총 32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과 함께 암벽, 계곡 등으로 번지며 진화율 40%에 머물고 있다.

■강릉=5일 새벽 1시8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산 453-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50%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불로 옥계지역에서만 1,600여㏊의 산림과 주택 6채 등 건물 10동이 불탔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가옥에 살던 김모(86)씨는 대피 도중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옥계지구에는 공무원, 군장병 등 1,545명의 인력과 헬기 28대, 소방장비 98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해=동해 산불은 5일 새벽 1시8분께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 최초 발화한 이후 새벽 4시30분께 강풍으로 동해시 망상지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낮 12시30분께 산불은 강풍을 타고 묵호동 지역까지 넘어와 묵호동 주택 26채 등을 태웠다. 이로인해 동해지역에서 주택 44개와 사찰 3개소 등이 전소됐으며 부곡동 일부 아파트 1개동을 비롯해 17채의 주택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등 주택 및 시설 피해는 94개소로 늘어났다.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후 시간으로 넘어오며 산불은 신흥·비천, 초록봉 인근으로 확산됐으며 초구, 대진, 큰발한 등에서는 진화된 잔불이 재발화돼 헬기 30대 등 273대의 장비와 2,246명이 투입된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영월=영월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은 아직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11대, 진화차와 인력 310명을 동원해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산솔면 녹전리 107가구와 이목리 15가구, 화원 2리 41가구 등 255명의 주민이 푸른들주민센터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이번 불로 운교산 일대 1.5㎞ 길이의 넓은 화선이 발생, 75㏊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진화 작업 이틀째인 5일에는 강릉과 동해, 삼척, 울진 등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과 강풍으로 인해 1대의 헬기만을 운용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문재인 대통령은 6일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릉과 동해는 피해상황 등을 본 후 결정될 전망이다. 문대통령은 삼척의 한국가스공사 삼척LNG생산기지본부를 방문했다. 한편 7일에도 도 전역에 발효된 건조특보가 유지되면서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돼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위윤·이무헌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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