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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생 10명중 8명 “수업 부실…등록금 반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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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 코로나 대응 놓고 학생들 반발 확산

사진=강원일보 DB

1,19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56% "학사 운영 일방적 통지"

대면시험 원칙엔 45% "불합리"

속보=코로나19 직원 확진자가 발생한 강원대 대학본부의 코로나19 대응(본보 18일자 4면 보도)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대 총학생회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재학생 1,199명을 대상으로 2학기 학사운영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사운영 공지와 관련한 불편사항'에 대해 56%(671명)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통지가 이뤄진다'고 응답했다. 이어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한 기말시험과 관련해 45%(539명)가 '수강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이 불합리하다'고 답했다. '부실한 수업 등으로 인해 2학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84.2%(1,010명)에 달했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강원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19 수업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강원대는 지난 2일 제한적 대면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면수업은 학생 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30명을 초과하는 비대면 수업 교과목 가운데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경우 단과대학장 승인 후 대면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이 같은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강원대의 한 재학생은 “소규모 강의실이 많아 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 40명씩 학생들이 모여 앉아 수업을 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대학본부에서 단과대학장 승인에 따라 대면수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미루면서 전공이나 교수에 따라 수업방식이 모두 다르고 방역 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학생은 강원대가 코로나19 이후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시행한 '온라인 오피스아워 튜터링'에 대한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 오피스아워 튜터링'은 실시간 수업 플랫폼(ZOOM)을 활용해 교수와 학생이 강좌당 일정시간 이상 질의응답 및 맞춤형 학습지도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시행만 발표해 놓고 구체적 지침이나 대책이 없이 방치 수준이다”, “과목마다 오피스 아워 튜터링을 진행하면서 수업시간이 계속 겹치게 된다”, “규정도 없이 무조건 참여하게 해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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