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창가 자리만 배정
올해 평균 탑승률 전년比 절반
누적 매출액 720억 감소
경영난 극심 휴업·노선 조정
도민 교통불편 우려 대책 시급
강릉의 A 버스운송사업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차량 운행률이 전년 대비 60%가량 급감했다. 올여름철 관광객 유입효과로 반짝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창가 쪽 자리만 배정하다 보니 올해 평균 탑승률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상 악조건에 강릉의 B 업체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버스 22대를 휴업 조치했고, 홍천의 C 업체는 이달 한 달간 버스 9대를 감차하기로 결정했다.
강원지역 버스운송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버스업계의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휴업·노선조정 등이 도민들의 교통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8일 강원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시외·시내·농어촌버스의 올 2~10월 누적 매출액은 총 911억9,033만원으로 전년 동 기간보다 44.1%(720억2,059만원) 감소했다. 이 중 시외버스 누적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1.5%(587억5,747만원) 급감한 552억4,751만원에 불과했다. 시내·농어촌버스는 26.9% 줄어든 359억4,281만원이었다. 특히 올 연말까지 버스업계 연간 손실액은 8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버스업계 고용기반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올 10월 기준으로 조합에 등록돼 있는 업계종사자는 총 2,673명으로 1년 전보다 263명이 줄었고, 이 중 운전기사는 202명 감소한 1,911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조합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손실액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도와 시·군은 관내 비수익노선에 대한 손실액을 일정 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2019년 기준 시외버스 비수익노선 지원율은 32.6%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내년도 노사 간 임금교섭이 결렬될 경우 업체별 파업사태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지원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경희 도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는 “대중교통이라는 공익성을 위해 버스운송업계가 영업을 지속해 왔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매출 감소로 더 이상 버틸 힘이 소진된 상황”이라며 “도민들의 교통서비스와 업체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지자체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버스운송업계 지원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차 추경에서 예산을 요청했고 심의과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원예산을 확보해 버스운송업계의 생존권이 보장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천열·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