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기까지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당초 5~6월에 나오기로 했던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도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러던 중 6월 30일 최문순 지사가 홍천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잘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이 사업을 민자사업 대상으로 포함해 발표하며 먹구름이 드리웠다.
상황은 하루 뒤 급반전됐다. 7일 오후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민자가 아닌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사실이 도와 국회의원실 등에서 확인됐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가 열리는 8일, 강원일보 등 일부 조간신문에서 사업 추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가 나오자 맹성규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엠바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회의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다음 날인 9일자 신문에 일제히 보도됐다.
청와대는 당초 11일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업 결과와 정부 재정사업으로의 추진 등을 언급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이날 오전 8시 관련 부처가 보도자료를 내는 것으로 가름했다.
서울=유병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