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 6-4지선]도교육감 선거
단일화 파괴력 크지만 답보상태
선거구별 후보 순서 바꿔 배열
기호 없어져 인지도 싸움될 듯
6·4 강원도교육감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5일부터는 현직 교육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 되는 등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민병희(61) 교육감과 김광래(54) 김선배(62) 김인희(56) 예비후보의 선거 초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와 교호순번제 투표용지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진영 단일화 성공할까=이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일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인 민병희 교육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민 교육감 진영은 재선 가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교평준화,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교원전문성 향상,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 학교 등 98.1%의 공약 이행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한장수 교육감을 제치고 당선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선거 중반 여론조사에서 민 교육감의 지지율은 6.0%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수진영 단일화 실패와 TV 토론에서의 우세, 교육단체의 전략적 대응 등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섣부른 결과 예측은 금물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진단이다.
현재 보수진영은 단일화만이 살길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김광래-김선배 예비후보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양 캠프의 온도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성공 여부와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공할 경우 단일후보와 김인희 예비후보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이다.
■교호순번제 누가 이득 볼까=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로또 선거'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이 없기에 추첨을 통해 뽑은 번호와 후보의 이름을 세로로 적었다. 정당공천은 없지만 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후보자 번호가 매겨지면서 1번은 새누리당, 2번은 민주당 후보라는 인식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번호 없이 개별 후보의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는 '교호순번제'를 도입한다.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투표용지를 달리해 순서를 바꾼다. 이는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제가 아닌데도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를 정당의 기호 순서와 동일한 순서로 인식해 투표하는 경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 이름만이 나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내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호순번제는 이름만으로 후보를 선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