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 정기 받고 태어났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강원도와의 인연 /

박정희 前 대통령 정선 발령 때 육영수 여사와 신혼 보내

오붓한 시간 즐겼던 강릉에 애정 각별… 오죽헌에 친필도

양구 육군 5사단장 재임때 일가가 사용했던 공관도 여전

제18대 대통령에 선출된 박근혜 당선인과 강원도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시작은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1950년 12월 12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직후 대구에서의 설렘의 날은 단 5일밖에 없었다. 그해 12월17일 박 전 대통령은 정선 군부대로 발령을 받았고 육영수여사는 다음해 2월 남편을 만나러 강원도로 간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부부는 정선 화암면에 있는 장교 생활관에서 생활했고 이듬해인 1951년 4월 25일 강릉 경포대 등에서 생애 가장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이같은 흔적은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에게 '춘삼월 소묘'란 시를 건네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식 생년월일이 1952년 2월 2일인 점을 들어 어쩌면 박 당선인이 강원도 정선이나 신사임당의 정기가 가득한 경포대에서 잉태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정선 주민들은 1967년 정선역 개통식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과거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을 한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염동열 의원 측은 “당시 역 개통행사에 참석했던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박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일부 자료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6년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이 가득했던 강릉을 위해 경포대 인근 오죽헌 정화사업을 지시하고 율곡선생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 현판에 친필을 남겼다. 또 여름 휴가때 강릉을 자주 찾았다고 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밖에 양구와 철원에도 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55년 7월1일부터 1956년 7월10일까지 육군 5사단장으로 재임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 일가가 사용했던 공관은 아직 양구읍 하리 양구군청 뒤편 언덕에 위치해 있다. 양구군과 육군 21사단이 2009년 개·보수와 주변 조경작업 등을 펼쳐 복원했고 이후 안보교육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1963년 5군단장으로 근무하다 전역식을 가졌던 철원지역에서는 당시 전역식이 열렸던 갈말읍 군탄리 '군탄공원'을 옛 이름인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 공원'으로 복원하기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정국·심은석·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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