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득표율 61.97% 달해
영남 이외 지역 중 가장 높아
캐스팅보트 역할 확인
강원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냈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박 당선인은 도에서 56만2,876표(61.97%)를 득표해 34만870표(37.53%)에 그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22만2,006표 차(24.44%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는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 대선 이래 특정후보가 기록한 역대 도내 최고의 득표율이다.
박 당선인은 영남을 제외한 전국 시·도 가운데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득표율 격차도 영호남을 제외하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12.96%포인트 차)과 충남(13.87%포인트 차)은 물론 PK지역인 부산(19.95%포인트 차), 울산(20%포인트 차)보다 큰 격차다. 인천은 3.54%포인트 차, 대전 0.25%포인트 차, 세종 4.33%포인트 차, 경기 1.24%포인트 차를 보였다.
특히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표차가 108만496표인 것을 감안할 때 22만표의 격차는 당락에 분수령 역할을 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춘천(57.14%)과 원주(57.95%)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62~66%나 득표하며 문 후보와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도에서 박 당선인이 벌린 표차는 충북 11만9,535표차, 충남 16만1,298표보다 컸다. 서울에서 문 후보가 322만7,639표를 얻어 302만4,572표에 그친 박 당선인을 20만3,067표차로 벌려놓은 만큼을 도에서 이겼다.
도 정가 일각에선 강원도 압승을 통해 새누리당이 주장해왔던 '강원도가 뽑은 대통령'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 출신 김진선 당 최고위원과 9명의 국회의원이 일등공신으로 부각됨에 따라 향후 박근혜 정부로부터 도의 실리를 끌어낼 근거를 갖게 됐다는 관측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의 차기정부 선도사업 선정,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강원도 출신 장관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도 출신 재선 국회의원이나 유력인사를 정부 요직에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게 됐다.
박근혜 당선인 입장에서도 지난 4·11 총선에서 9석 전석을 안겨준데다 이번 대선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인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
한기호 도당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가 구성되면 20~30개의 정부 선도사업을 정하는데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도 핵심현안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며 “강원도정과의 관계도 시급히 복원해 도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민왕기기자 wanki@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