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북 기관사 손을 잡다
통일의 염원을 알리는 기적을 울리며 남과 북을 떠난 열차가 17일 낮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놓은 군사분계선(MDL)을 처음으로 넘어 분단의 벽을 가로질렀다.
반세기가 넘도록 달리기를 갈망하던 남북 열차는 이날 냉전의 그늘을 뒤로 하고 분단의 한을 뛰어넘고자 다시 이은 한반도의 허리를 오르내렸다.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 만이다.
남북은 2000년 7월과 9월 장관급회담에서 각각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에, 2002년 4월에는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했으며 2002년 9월 18일 공동착공식을 거쳐 2003년 6월14일 철도궤도 연결행사를 개최했다. 57년만에 남북을 이은 철도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사진=김남덕기자 ndkim@ 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