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동해선열차 시험운행]북열차·철로 기술전문가 분석

-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기술력 차이 크게 없을 것”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과속시 심한 흔들림 우려”

 역사적인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날 시험운행에 참가한 권오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채남희 한국철도기술기술연구원장 등 도내 철도 관련 전문가들은 열차와 철로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대체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열차 상용화에 대한 판단은 시간을 갖고 기술적인 검토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사회 각계인사를 이끌고 떠들썩하게 열차에 오른 남쪽과 달리 북측은 기술진 위주로 참가 인원을 구성해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권오열 청장은 “탑승했던 동해선 열차는 북한측 열차로 디젤 전기기관차 측면에 '1968년 8월9일' 및 '영예상 26호'라는 글귀가 붙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며 “초록색 및 하늘색 덧칠을 한 북측 열차는 외관상으로는 남측의 1970년대 열차를 연상케 했다”고 설명했다.

 권청장은 “시속 20∼30㎞로 저속운행했기 때문에 철로의 상태나 지반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연결 공사시 남측의 기술들이 많이 사용됐으므로 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채남희원장은 “기관차에 총 4량이 연결된 길이 24.6m의 차량은 106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어 남측보다는 열차 길이나 좌석이 조금 더 많은 편이었고 1968년식 기차였지만 관리를 잘해서 기관실과 운전실 등이 깨끗했다”고 전했다.

 채원장 이어 “시험 운행과 열차 상용 운행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므로 안정성 여부에 대한 확답은 힘들지만 기관차 바퀴에 쓰인 충격 완화 스프링이 현재 남쪽에서 쓰이지 않고 있는 판 스프링 형태여서 시속 50㎞ 이상 달릴 경우 좌우의 흔들림이 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 철도의 상용 운행과 관련해 권청장은 “남과 북이 사용하는 철로나 바퀴가 동일한 형태라서 남의 열차가 북의 선로를 이용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철도(TSR)와 연결할 때에는 열차 바퀴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원장은 “남과 북사이의 안전 점검 기준, 용어, 신호체계, 명령전달체계, 차량 기준 등이 상이하다”며 “열차 상용 운행 이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철도 운용협의회 등의 대응기구가 미리 만들어져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류병수기자 dasa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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