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개통 6·25 이후 운행 중단
동해선 철도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 12월1일 개통됐다.
양양에서 함경남도 안변을 잇는 동해북부선, 양양~포항간 동해중부선, 포항~부산간 동해남부선 등 3구간으로 나뉜다.
'제진-MDL-감호-금강산' 등 시험운행 구간이 포함된 구간은 동해북부선으로 총 길이 192.6㎞이다.
당초 일본에 의해 전쟁 수행과 지하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통돼 6·25 전쟁 전까지 양양에서 함경남도 원산까지 운행됐다.
1950년 6·25 전쟁 후 운행이 중단된 뒤 50년이 넘도록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에 막혀 운행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후 북한에서 양양 이북의 철로를 철거해 노반만이 남아있었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 놓은 철조망을 걷어내고 열차가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기까지 57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뢰를 골라내고 노반을 닦아 철로를 놓고 역사(驛舍)를 세우는 데도 7년여가 소요됐지만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남북 당국의 노력은 통계가 그대로 보여준다.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남북 접촉만 해도 2000년 7월 이후 61차례에 걸쳐 196일간 이뤄졌다. 시험운행까지 합하면 거의 200일을 얼굴을 맞댄 셈이다. 특히 밤샘 협상도 적지 않았다.
남북장관급회담 및 실무대표 접촉이 21차례 82일로 가장 많았고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한 2002년 4월 임동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을 포함한 특사회담이 2차례에 걸쳐 7일간 있었다.
철도도로 연결이 남북합의서에 등장한 것은 1992년 2월 교환한 남북기본합의서로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자'고 합의됐다.
그 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이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 7월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 회담과 2002년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남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을 함께 복원하기로 했다.
이 합의에서 동해선은 두 단계로 나누어 복원하되 남한의 저진과 북한의 온정리(溫井里)까지 27.5㎞ 구간을 먼저 연결하고, 나머지 구간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된 뒤 설계와 공개 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2002년 4월5일 임동원 당시 특사가 방북,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같은해 9월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착공식이 동시에 열렸다.
2003년 6월14일 남북한 연결공사 구간 가운데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500m(남측 100m) 구간에 임시 철로를 놓음으로써 남북간 왕래의 활성화와 수송일 단축은 물론 물류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우리측은 2006년 6월 제12차 경협위에서 열차시험운행을 8,000만 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 제공사업의 이행조건으로 연계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께 열차가 오갈수 있는 추진동력을 확보해 놓았지만 그에 앞선 7월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작년 연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추진하면서 열차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시험운행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김전대통령의 방북 역시 미사일 사태로 무기연기됐다.
정부의 노력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지난 2월말 7개월만에 재개된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상반기 내 시험운행에 합의하고 지난달 제13차 경추위에서 5월17일로 시험운행 날짜를 잡았다. 최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