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산불 진화, 선거 지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까지 4중고에 시달리면서 강릉시 공무원들이 누적된 피로감에 신음 하고 있다.
지난 4일 밤 성산면 산불, 5일 새벽 옥계면 산불로 인해 4일 밤부터 6일까지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인력만 1,000여명. 7일 364명, 8일 117명이 진화작업 및 잔불 제거작업에 투입됐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도 점차 심각해져 8일 오전 900여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졌다.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1주일간 평균 확진자 721명, 평균 검사자 5,084명이며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소 역시 역학조사 및 선별진료소 근무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본청에서 지원하던 역학조사 인원을 20명에서 40명으로 증원했으며, 선별진료소 역시 오전, 오후에 각 10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선거까지 겹치면서 4일과 5일에 치러진 사전투표에는 21개 투표소에 128명의 강릉시 공무원이 이틀간 투입됐으며, 9일 치러질 대선은 65개 투표소에 325명의 강릉시 공무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더군다나 지난달 춘천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면서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는 ASF 선제 방역을 위해 ASF 상시 예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고돼 공무원들의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상황이 위중한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만 지속되는 과로로 몸살을 앓는 동료들이 늘어나면서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릉=조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