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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다리 무너지기 직전 “건너면 안돼요”…인명피해 막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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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강타]통제상황 CCTV에 담겨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3일 평창에서 다리가 무너지기 직전 한 지역주민이 차량 통행을 제지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진부면 송정교 붕괴 후 주변 CCTV 확인 결과 주민이 차량 진입을 막는 모습이 확인됐다. 평창군 제공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송정교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붕괴됐지만, '동네 어벤져스'의 힘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평창군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2분께 다리가 유실되기 직전 다리 상판이 휘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 진입하자 송정리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차량의 진입을 막는 모습이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리를 절반가량 진입한 차량 운전자는 상황을 인식하고 후진했다. 송정교로 진입하려는 또다른 차량도 주민들 외침에 제지됐다.

차량이 물러나자마자 송정교가 강물 속으로 주저앉았다. 주민들의 다급한 외침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 사이 홍준균 송정4리장 등 주민들이 합세해 차량 통행을 막은 덕분에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 박씨 등 주민들은 송정교 유실 이후에도 관계당국과 함께 오전 9시까지 현장에서 통제에 힘을 보탰다. 군은 자칫 큰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침착하게 차량을 통제하는 기지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준균 송정4리장은 “태풍으로 다리가 휘는 듯한 모습을 발견해 박모씨 등 주민들, 경찰과 함께 7시20분께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을 막았다”며 아찔한 순간을 떠올렸다.

평창=김광희기자 kwh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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