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체조교실 강사·수강생 등 무더기 확진…감염경로 몰라
수도권발 코로나 직격탄 도내 확진자수 104명까지 늘어
춘천시 서울 집회 참가자 진단검사 안받으면 고발 조치
강원도가 수도권발(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경로가 명확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n차 전파로 추정되는 확진자들도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20일 하루에만 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에 따라 도내 총 확진자 수도 100명을 넘어섰다.
■원주·강릉 n차 전파 우려=원주시 무실동 한 체조교실에서 강사와 수강생 등 10대 3명, 20대 3명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체조교실은 지난 18일 확진돼 병원에 입원 중인 고교생 A군이 지난 12일 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A군의 아버지 B(50대)씨를 비롯해 A군과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A군의 감염경로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체조교실 관련 확진자 6명은 모두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무증상 n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원주 확진자 중 1명은 어머니가 있는 양구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에서 14일까지 서울에서 휴가를 보내고 복귀한 양양 모부대 병사 C(20) 이병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시 송파구 160번 확진자와 15일 서울에서 접촉한 화천 거주 D(여·54)씨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내 총 확진자수는 104명에 달했다.
■강릉 택시기사 확진=강릉의 11번째 확진자인 택시기사가 16, 17일 이틀간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고 강릉시가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택시 운행 동선을 공개했다. 지난 16, 17일 카드 결제 83건, 현금 결제 24건 등 총 107건의 결제 기록이 확인됐고 강릉 전역을 다닌 동선 등을 고려하면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강릉교육지원청이 학교별로 긴급조사를 벌인 결과 초등학생 1명, 중학생 1명, 고교생 2명 등 4명의 학생과 교직원 1명이 이 택시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등교 중지와 조기 방학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학생이 이틀간 등교한 것으로 파악돼 교육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광화문발(發) 집회 참가자 검사 독려=춘천 200여명을 비롯해 원주 강릉 등 도내에서 500여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깜깜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춘천에서는 200여명 중 70명 이상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원주와 강릉에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되지않아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 이행기간이 끝나는 21일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를 검토중이다. 대상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시민,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참가자, 15일 광화문 광복절 집회 참가자 등이다.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검체채취를 실시하지 않고 확진판정을 받으면 방역비 등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수 있다.
이명우·조상원·하위윤·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