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 전년比 1만3,648명 줄어
취업난 갈수록 가중될 전망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코로나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이 경영환경을 보수적으로 전환, 공채 규모를 대폭 축소한 때문이다.
18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7월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 등 530곳(응답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57.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긍정 응답비율(66.8%)보다 9.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해 79.2%에서 올 하반기 69.1%로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로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채용 규모다. 응답기업 중 신입사원을 한 자릿수 채용하겠다는 곳이 64.1%로 가장 많았다. 두 자릿수 채용은 30.7%, 세 자릿수 채용은 5.2%에 불과했다. 응답기업 3곳 중 2곳은 신입사원을 한 자릿수로 채용할 계획인 것이다.
또 응답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인원은 지난해 4만4,821명보다 30.5% 줄어든 총 3만1,173명이었다. 대기업이 지난해 4만2,836명에서 2만9,720명으로 무려 1만3,116명 줄었고, 중견기업은 1,393명에서 1,107명으로, 중소기업도 592명에서 34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 자체를 줄인데다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인턴십 등을 선호하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채용계획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단위로 감소하고, 채용계획을 밝힌 중소기업도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쳐 올 하반기는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진용기자 bj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