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들 원격수업 준비 촉박
맞벌이 부부 돌봄 놓고 걱정
속보=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재확산과 교육 당국의 밀집도 제한조치 강화(본보 18일자 4면 보도) 등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학기 등교 수업 확대를 준비하던 학교와 교사들은 당장 동영상 수업 제작을 급하게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도내 한 초교 교장은 “급하게 등교 방식이 바뀌면서 교사들은 당장 원격수업 준비와 2학기 학사일정을 조정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등교방식을 정해 다시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9월16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마감일을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대면활동과 진학상담 등이 또다시 어렵게 되면서 입시 차질이 우려된다. 일선 학교에서는 보통 학생부 마감 한 달 전 학생별로 희망 대학·학과의 전공 적합성에 맞춰 세부능력 특기사항, 자율활동 특기사항 등을 추가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 발표, 대회 참여, 팀 보고서 작성 등 활동이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1학기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학생부 마감일 직전까지의 활동이 더욱 중요해져 이번 재확산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도내 한 고3 학생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독서 활동 정도를 제외하면 학생부에 써 넣을 활동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며 “9월16일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평가'도 대비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학사일정 변경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계속되는 학사일정 변경 소식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초등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2학기 등교. 체험일수 제한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18일 기준 도내 초·중·고교 655곳 가운데 개학을 했거나 방학을 하지 않아 현재 등교를 하고 있는 학교 수는 272곳(초교 185곳·중학교 42곳·고교 45곳)이고, 이 중 전교생 300명 이상 학교 수는 70곳(초교 42곳·중학교 12곳·고교 16곳)이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