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속 어제 춘천·원주·강릉서 5명 확진
삼척 도계 광업소 광부 부인 감염판정에 지역사회 초긴장
정세균 총리 대국민 담화 “수도권 교회내 예배·모임 금지”
수도권발(發) 코로나19에 따른 강원도 내 확진자 발생 속도가 올 2월보다 빨라 지역사회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와 각 시·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춘천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8일 오후까지 도내에서 수도권을 다녀오거나 해당 지역 주민과 만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1명이다. 올 2월22일 신천지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일간 발생한 환자 6명에 비해 5명이나 많은 셈이다.
■확진자 계속 발생=실제 18일 하루 동안 춘천, 원주, 강릉에서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후평동에 거주하는 A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5~16일 가족관계인 경기 고양시 14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에서는 이날 B(40대·무실동)씨와 부인 C(40대)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강릉에서는 경기 용인시 및 서울 서초구 확진자가 방문한 정동진 썬크루즈호텔의 직원 D(50대 남성)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은평구 거주 10대 남성 E씨가 강릉 여행 중이던 17일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 18일 양성 통보를 받기도 했다.
■도계 경동광업소 비상=특히 전국 최대 민영탄광인 삼척 도계 경동광업소에서 근무하는 40대 광부 F씨의 부인이 이날 확진자로 판정되자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F씨는 지난 주말 자택이 있는 서울 송파구에서 부인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중이다. 밀접촉자는 13명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동광업소가 있는 도계와 인근 지역인 태백 등의 주민들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적 빠른 확산세=전국적으로도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보다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일째가 되는 18일까지 총 457명의 환자가 교회 접촉자에 의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같이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는 원인으로 당시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한 변종 바이러스 GH형이 유행하고 있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국민 여러분의 생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로서도 결정하는 데 쉽지 않았다”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서화·이규호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