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설 분분… 세포 생명 소진설
체내 독소 질병 촉진 주장도
이른바 노인들의 녹록잖은 망조(亡兆)가 넷 있으니 말해서 '노인사고(四苦)'라는 것이다. 몸이 아픈 병고(病苦),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빈곤(貧苦), 외로움에 지친 고독고(孤獨苦), 아무 할 일이 없는 무위고(無爲苦)라 하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그럴듯한 말이다. 늙음(Senescence)의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해 노화(化, Aging)를 꼭 꼬집어서 이렇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자시계가설(Genetic-clock hypothesis·遺傳子時計假說), 핵산마멸가설(DNA wear-and-tear hypothesis·核酸磨滅假說), 활성산소의 세포산화 등으로 설명한다.
첫째로 유전자시계가설은 말 그대로 노화와 죽음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시한이 있다는 것. 모래시계(Hourglass)의 모래처럼 으레 미리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신체의 성장, 노화가 조절돼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마다 그 유전자가 달라 수명(壽命)은 선천적이라 인명재천(人命在天)이요, 죽살이(죽고 삶)는 하늘에 매였음을.
둘째로 핵산마멸가설이다. 세포가 분열하려면 염색체(染色體)가 양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속의 DNA도 따라서 복제해야 한다. DNA복제(複製)가 연이어 일어나다 보면 염색체 양 끝을 보호하는 마개 역할을 하는 DNA 끄트머리(Telomere)가 구두끈이 조금씩 닳아빠지듯이 줄어들어 나중에는 세포가 생명력을 잃는다는 주장이다. 셋째로 세포호흡 과정에 생기면서 잠시 존재하는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해리기(酸素遊離基·Oxygen free-radical)가 성한 세포를 상하게 하고, 죽인다는 주장이다. 이 불안정한 활성산소(活性酸素·Reactive oxygen species)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대사과정에서 생성 된 것으로 산화력이 매우 강한 유해산소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핵산(DNA/RNA)의 염기(鹽基·Base)를 변형시킨다. 하여 세포가 제 기능을 잃거나 변질되면서 암(돌연변이)이 되고, 각종 질병과 노화를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