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네발동물의 이동수단 `다리'<1053>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양서류는 물갈퀴·조류는 날개

사람 다리는 직립보행에 최적

척추동물 중에서 어류만 빼고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네발 동물(사지동물·四肢動物)이다. 양서류는 물속에서 헤엄을 쳐야 하기에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했고, 같은 양서류인 청개구리는 나무를 타야하기에 물갈퀴가 퇴화한 반면에 발가락 끝에 주걱 닮은 빨판(흡반·吸盤)이 생겨 나뭇가지에 달라붙는다. 파충류 이상에서는 발가락 끝에 발톱이 있고, 조류 앞다리는 날개로 바뀌었다. 사람은 앞·뒷다리가 달라서 앞다리를 팔, 뒷다리는 다리로 나눠 부르지만 다른 척추동물은 앞·뒷다리 구조가 비슷하다. 사람 팔은 다리보다 짧고, 약하지만 운동범위는 훨씬 넓으며 재빠르게 움직인다. 다리는 몸무게를 떠받치고, 직립 보행하므로 다리가 아주 굵고 힘세다. 그래서 사람의 다리는 몸통(동체·胴體)의 171%나 되지만 같은 영장류인 오랑우탄은 111%, 침팬지는 128%다. 다른 영장류들은 상대적으로 다리보다 팔이 길다는 말이다. 사람다리는 골반(骨盤)에 연결된 고관절(股關節)로부터 발목까지를 이르고, 대퇴(大腿)와 하퇴(下腿)로 나뉜다. 대퇴골(Thigh bone)은 위는 고관절을 중심으로 굽혔다 폈다 하고 돌리며, 아래로는 무릎관절(슬관절·膝關節)로 하퇴와의 굴신운동을 한다. 대퇴는 1개의 대퇴골이 중심축이 돼 위쪽은 고관절로 골반과 연결돼 있고, 하퇴는 경골(Tibia)과 비골(Fibula)로 돼 있으며, 사람의 키는 바로 이 하퇴부의 짧고 긺에 매였다. 하퇴의 굵고 큰 경골(정강이뼈)은 안쪽에, 훨씬 가늘고 약간 짧은 비골(종아리뼈)은 바깥쪽에 있고, 서로 평행하게 붙어 있다. 그래서 발목안팎으로 둥글게 튀어나와 있는 복사뼈(복숭아뼈) 중 안쪽 복사뼈는 경골이, 바깥 복사뼈는 비골이 높아진 것이다. 또 정강이는 경골의 앞쪽을 말하고, 피부 바로 밑에 뼈가 있어 부딪히면 몹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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