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거운 체중 떠받는 고마운 기관
삶 관련 속담서 빠지지 않고 등장
반사요법(反射療法·Reflexology)이란 것이 있다. 안마나 지압으로 인체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다른 자리에서 반사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마사지(Massage)라고도 부르는 안마(按摩)는 손으로 손발이나 몸을 두드리거나 주물러서 피돌기를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발마사지(Foot massage)는 발바닥에 분포되어 있는 반사구(反射區·Reflex zone)를 자극하는 발반사요법이요, 특히 발바닥이 근질거릴 때 발바닥의 중앙(용천혈·湧泉穴)을 한참 꽉 눌러주면 무척 시원하지 않던가! '인체의 축소판'이라 부르는 손발바닥에 있는 여러 반사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니 손발 지압(指壓·Acupressure)이며, 왼발 반사구는 몸의 오른편과, 오른발의 것은 몸 왼쪽과 연관이 있다 한다.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에서 즐겨 찾는 곳이 발마사지집이고,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안마하는 곳이 있다.
'눈치가 발바닥이라'란 눈치가 몹시 무딤을, '곰이라 발바닥을 핥으랴'란 곰이라면 발바닥이라도 핥겠으나 발바닥도 핥을 수 없다는 뜻으로 먹을 것이 전혀 없어 쫄쫄 굶주림을, '발바닥에 털 나겠다'란 가만히 앉아 호사스럽게 지내거나 몸을 놀리기 싫어함을, '신 신고 발바닥 긁기(격화소양·隔靴搔痒)'란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으면 긁으나 마나라는 뜻으로 요긴한 곳에 직접 미치지 못해 안타까운 경우를 빗대 이르는 속담 말이다. 발바닥 뒤에 있는 발뒤꿈치를 뒤꿈치, 발꿈치 또는 족지(足趾)라 한다. '제집 개에게 발뒤꿈치 물린 셈'이란 은혜를 베풀어 준 자에게서 배신당함을, '꼭 뒤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내린다'란 윗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곧바로 그 영향이 아랫사람에게 미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어쨌거나 그 무거운 체중을 떠받치는 고맙기 그지없는 발바닥이렷다! 다른 네발동물(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은 몸무게를 네 다리로 나눠 떠받치지만 사람은 정작 두 다리로 직립(直立)한 탓에 발바닥이 힘에 부쳐 죽을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