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염료 중금속 다량 함유
예뻐지기 위해 위험 무릅써
두 눈두덩 위에 가로로 모여 난 겉눈썹(Eyebrow)과 위 아랫눈시울에 난 속눈썹(Eyelash) 모두 눈썹이다.
여자의 맵시 내기 중 하나가 눈썹 다듬기로 겉눈썹에 진하게 연필 칠하기는 물론이고 속눈썹에는 길쭉하고 뻣뻣한 '솔잎'을 한가득 달라붙인다.
그리고 눈썹 사이를 미간(眉間)이라 하니 평소에 운전을 직업적으로 하거나 뭔가 하나에 몰두하는 사람들, 기분이 언짢아서 습관적으로 늘 미간을 찡그리는(찌푸리는) 사람들은 '눈썹 새에 내 천(川) 자'인 '번뇌의 주름'을 그리게 된다. 또 '눈썹에 불이 붙는다'는 말은 바로 '초미(焦眉·그을릴焦 눈썹眉)의 관심사'란 의미로, 뜻밖에 큰 걱정거리가 닥쳐 매우 위급하게 된 것을 뜻하며, 눈썹을 사를 정도로 급하다는 소미지급(燒眉之急)과 일맥상통한다.
또 '눈썹만 뽑아도 똥 나오겠다'란 말은 조그만 괴로움도 이겨 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백미(白眉·흰白 눈썹眉)란 말이 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친구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이 있어 형제가 모두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중에서도 어려서부터 흰 눈썹이 난 마량이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같은 또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작품을 일러 백미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몸뚱이는 어느새 덧없이 축나고 기력도 쇠하여 흐느적흐느적 잦아드는데 얄궂게도 겉눈썹 하나는 두고두고 새까맣게 싱싱함을 잃지 않고 있으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람. 망령이 따로 없다. 아름다워진다면 막무가내로 목숨까지 내놓는 사람들…. 땀나고 세수해도 지워지지 않는 영원불변한 만년지택(萬年之宅)을 양 눈썹 위에 떡하니 지어 놨으니 바로 '눈썹 문신(文身·Tattoo)'이다. '산 범의 눈썹을 뽑는다' 하더니만 감히 손댈 수 없는 위험한 짓을 한다.
무에 그리도 예뻐지고 싶은 것일까. 얼마 전에 문신에 쓰는 염료에 중금속이 엄청 많이 들어 몸에 무척 해롭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