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가 나오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우리가 이겼다”, “수고했어” 등 인사를 건네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그동안 숨죽여 지켜왔던 심정을 토해냈다.
윤석열정권퇴진 원주운동본부가 주관한 천막 농성 16일차를 맞은 이날 모인 시민 30여명은 '윤석열 파면하라',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 피켓을 들고 TV 속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발언에 집중했다.

강대헌(87·단구동)씨는 "그동안 노심초사 기다렸던 헌재 결정이 내려져 마음에 쌓인 짐이 내려갔다. 그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는데, 이제는 발 뻗고 편히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은 “당연한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 안타깝다. 누구나 상식선으로 판단했어도 당연한 결과”라며 “법치주의가 살아 있는 나라란 것을 오늘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또 40대 한 여성 참가자는 “12.3 비상계엄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훼손했으며, 내란이자 폭동인 것이 증명된 역사적 결정”이라며 헌재 결정을 치켜세웠다.

이선경 윤석열정권퇴진 원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헌재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식이 반영된 역사적인 판결로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렸고, 이제는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되는 시기가 찾아왔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극적인 계엄과 내란의 재발 방지를 마련하고, 실체적 진상 규명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길 기원했다.
원주 모 시민단체장은 “대통령 탄핵 결과를 떠나 빨리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그동안 쌓인 지역 현안도 해결돼야 한다”며 “이제는 혼란을 수습하고, 다시 국민들을 위해 헌신할 때”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