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강원도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선고된 순간 환호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 탄핵 결정이 민주주의 승리라 강조하며 만세를 부르고 서로를 얼싸안았다.
4일 춘천 거두리, 원주 의료원사거리, 강릉 월화거리, 속초 금호동, 횡성 만세공원, 철원 동송읍, 양구 상리 등 도내 곳곳에서 수십명이 모여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오전 11시 민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결정문을 읽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간절한 모습으로 숨 죽인 채 바라봤다.
‘탄핵소추안 의결, 탄핵심판청구는 적법했다’, ‘호소형 계엄이라는 피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등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판결이 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춘천 집회에 참가한 나환철(71)씨는 “헌법을 수호해야할 대통령이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만으로도 탄핵 사유가 충분했다. 대한민국의 법치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말 기분 좋은 날”이라고 했으며 김주목(62) 춘천공동행동 대표는 “당연히 만장일치로 판결났어야 옳았다.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을 내주신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강원대 학생 이모(19)씨는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령이 내가 살고 있는 시점에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었다”고 기억하며 “왜 계엄을 결정하고 실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탄핵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윤석열정권퇴진원주운동본부의 원주의료원 사거리 집회에 나온 박모(58)씨는 “당연한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 안타깝다. 누구나 상식선으로 판단했어도 당연한 결과”라며 “법치주의가 살아 있는 나라란 것을 오늘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김모(48)씨는 “비상계엄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훼손했고 내란이자 폭동인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릉 월화거리에서 진행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강릉비상행동 집회에 참가한 박규린(16)양도 “탄핵 인용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도 했는데 원하던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미화(45)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 민주주의는 꼭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하며 “날아갈 것 같이 행복하다. 빼앗긴 나라를 다시 되찾은 기분이고 우리나라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날 탄핵 선고 이후 대한민국 통합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춘천 퇴계동에서 왔다는 허모(26)씨는 “하루가 갈수록 극단적으로 맞서는 두 진영이 헌재의 선고를 통해 법치라는 결과에 승복하고 민생을 위해 화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선경 윤석열정권퇴진원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상식이 반영된 역사적인 판결로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렸고 이제는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로 되는 시기가 찾아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은 “정의가 살아있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이 확인됐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강원, 새로운 강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너진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등 많은 당면 과제가 남아있다. 이제는 정치권이 국민을 지켜줘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