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불구 양양 찾은 관광객은 늘어
서핑 외 콘텐츠 개발 핫플레이스 등극
보육·의료 등 국민편익 증진 시설 확충
4차 산업 대비 농업·농촌 경쟁력 확보
코로나19라는 낯선 감염병이 우리 삶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거대한 재난 앞에 우리는 잠시 당황했지만 차츰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마치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기보다는 안타깝지만 위드 코로나를 각오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상은 떠들썩하게 '포스트 코로나'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요구된 과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핵심은 경제 활력이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국가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소규모 콘택트(Off-Line·접촉) 관광명소를 발굴·육성해야 한다. 동해안 산업의 60%는 관광·서비스산업이다. '소규모 가족중심, 청정, 당일권·생활권, 안전과 위생' 등이 키워드로 부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산업은 언택트(On-Line·비대면) 시대에서 콘택트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창궐에도 오히려 양양군을 찾은 관광객은 크게 증가했다. 그 출발은 '서핑'이라는 해양 레포츠였다. 하지만 단지 서핑만 있었다면 일시적 붐에 그쳤을 것이다. 서핑비치로드를 만들고 서핑특화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했기에 '양리단길','양양 발리'로 불리며 '대한민국 서핑 1번지'가 됐다.
양양군은 얼마 전 방송사와 힐링 프로그램 촬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촬영과 방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서 지역개발 및 투자와 연계하고자 한다. 이 시점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으로 이동하는 소규모, 비대면, 가족단위의 관광시설로 언택드시대에 부합하는 관광 콘텐츠다. 또 청정, 힐링, 당일이라는 키워드에도 적합한 콘텐츠다. 코로나19로 인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재평가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지역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전국의 모든 축제를 멈추게 했다. 지역 속에 뿌리내렸던 축제 문화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양양군도 송이축제와 연어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지역 대표축제인 송이축제와 연어축제는 매년 10만여 명 이상이 방문해 1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둬 왔다. 지역축제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셋째, '소확행'을 보장하는 지역밀착형 생활SOC를 확충해야 한다. 그동안 도로 등 대규모 기간시설 위주의 투자를 통해 수준급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제성장과 소득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제는 양적 성장 중심 투자에서 탈피하고 보육, 의료, 교통, 문화, 체육시설, 공원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시설을 확충해 군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높이고 대도시와의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 이른바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 '소확행'을 보장하는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농촌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농업 분야는 고령화, 노동력 부족, 경지면적 감소, 도농 간 소득격차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여건 악화, 환경오염, 식품안전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은 분야였고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 분야에 접목된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 팜(Smart Farm)이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로 한 해 농사를 망치고 수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농업의 특성상 스마트 팜 사례는 훌륭하고 성공적이다.
하지만 '기술의 대중화'와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아직도 많이 어렵다. 농민 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뿐 4차 산업혁명에서 직접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주고 지자체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
정리=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