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SKT 유심 교체 이틀째에도 강원지역 곳곳에서 물량 부족에 따른 혼란(본보 29일자 5면 보도)이 이어졌다. 특히 SKT가 보유한 유심 물량이 수십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모든 가입자의 유심 교체에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오전 춘천의 한 SK텔레콤 직영대리점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100여명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 대리점은 첫날 70개의 유심을 제공했고 이날에는 120개의 유심을 확보, 미리 준비한 번호표를 대기자들에게 제공했다. 반면 유심 보유량이 적은 다른 대리점에서는 첫날과 같이 대기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모(38·원주시학성동)씨는 “회사에 연차까지 쓰고 유심을 교체하러 왔지만 물량이 부족하다고 들었다”며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반드시 SKT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SKT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가 언제 완료될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예측할 수도 없다. 유심 교체 대상자는 전체 가입자 2,300만명에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까지 포함하면 총 2,500만명에 달한다. 반면 29일까지 전체의 1% 수준인 단 28만명만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SKT는 5월말까지 우선 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T 직영대리점 관계자는 “매일 100개씩 유심을 확보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유심을 모두 교체할 때까지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리점 대표나 직원들도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