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전 택배물량 최대 3배 늘어
방문지 많아져 코로나 감염 공포
민주노총 추가인력 투입 등 촉구
코로나19에 추석 전 택배 물량까지 겹치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노동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춘천에서 8년째 택배 배달을 하고 있는 A(42)씨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오전 7시 출근해 택배 분류 작업을 시작하지만 최근 물량이 3배 이상 증가해 점심시간이 지나서까지도 배달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틈틈이 배달을 병행하지만 하루 300~500가구에 이르는 주문 건수를 소화하려면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을 해도 부족하다.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일하지만 방문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감염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고 있다”며 “심하게 아파도 병가조차 받을 수 없는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아프면 쉬라는 권고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도내에서 우체국 택배 배달을 하는 B씨도 “하루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보장받을 길이 없는 택배노동자들에게 배달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은 너무 두려운 시기”라며 “일을 하다 다치고 숨지더라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토로했다.
실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적으로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고, 일을 하다 병이 악화돼 숨진 사례 등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택배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배달을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폭증하는 물량 증가에 따르는 택배, 집배 등 배달운송 노동자의 과로사는 무대책으로 방치돼 왔다”며 “택배사는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우정사업본부는 택배, 집배 노동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