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코로나 경기악화 극복 선물 상한가 '20만원' 한시적 올려
대형마트 발빠르게 상품 내놔…소상인 “매출 확대 영향 미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상한액을 완화하면서 강원 유통업계가 추석명절 선물세트 재구성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다음 달 4일까지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등 선물 가액 범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춘천 A 중대형마트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선물세트 품목을 전년의 두 배인 12개로 늘렸다. 특히 구이용 한우 등 선물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육세트 품목을 8개나 확대했다.
강릉 B 중대형마트 역시 17만원대 소고기 갈비세트 등을 고가 위주로 상품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B 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고가의 선물세트 소비가 되살아나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상품이 소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발 빠르게 상품을 재조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평소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10만원 이상 한우·제주갈치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54종을 마련했고, 이마트는 20만원 이하의 과일세트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선물가액 상향에 대한 소상공인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경기악화 심화로 선물가액 상향이 소비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춘천 C 건강식품판매업체는 취급상품 가격대가 평균 10만원을 웃돌지만 기업·단체의 선물예약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C 업체 대표는 “기업·단체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어 청탁금지법 상한액 완화가 매출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선희 (사)강원유통업협회장은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진을 위해서는 자금 순환을 활성화할 정책적 완화와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경기 부흥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