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직장 내에서 자신이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27·춘천시 신북읍)씨는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을 다녀온 뒤 뉴스를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같은 날 해당 백화점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씨가 방문하고 몇 시간 뒤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잠시 동안 김씨는 자신 때문에 직장이 폐쇄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김씨는 “회사 내 첫 확진자가 됐다면 평생의 오점으로 남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러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장인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업무 비중이 높은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는 집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1,0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5%(441개 업체)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의 배려로 재택근무를 했는데 혹시라도 재택근무가 끝난 뒤 감염된 채로 복귀하면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를 했던 민모(26·춘천시 효자동)씨는 “근무 외 시간에는 자유롭게 외출이 가능했지만 혹시라도 회사에 피해가 될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외출 자체를 자제했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