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활동 불안감 조금씩 해소
방심 이르지만 일상 복귀 준비
동해안 관광 증가 봄기운 만끽
마트 방문객·매출 완만 증가세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조심스럽게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 골목상권 피해가 심각한 만큼 일상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14일 오후 춘천시 사농동 상설나무시장에서 만난 조모(여·46·원주시 지정면)씨는 어린 두 자녀와 꽃구경을 하고 있었다. 올 2월 중순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들과 '집콕'을 해 오던 조씨는 3주 만에 원거리 외출을 나왔다. 조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이 일상화돼 야외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날 나무시장 내 동물농장과 체험활동 부스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붐볐다.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개정 첫날인 지난 13일과 14일 방문객 수가 평년과 비슷한 9,000여명 수준이었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양양 낙산해변은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아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해변 인근의 카페는 50여명이 손님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김모(여·50·양양군 양양읍)씨는 “3월 내내 집에만 있다 보니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 날씨도 좋고 해 바다를 보러 나왔는데 손님이 많아 놀랐다”며 “관광지 분위기만 보면 코로나19는 다 끝난 것처럼 보인다. 하루빨리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이 회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 주차장이 텅 비었던 강릉 안목커피거리도 최근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70% 이상 채워지고 있다. 김재완 강릉 안목커피거리 커피전문점협의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안정과 봄철 관광시즌이 겹치면서 개별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다”며 “단체관광객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재기를 위해 지자체에 각종 홍보활동 및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외활동뿐만 아니라 소비활동도 살아나고 있다. 춘천 농협하나로마트 퇴계점의 경우 이달 누적 매출액이 전월 동 기간에 비해 30%가량 늘었고 하루평균 방문객 수도 전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방문객들의 소비가 식료품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발생했던 사재기 등 특수한 소비활동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종현·김수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