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마스크 사려고 이틀간 약국 돌았지만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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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제' 첫 주말 혼란 이어져

사진=강원일보 DB

일부 공적 판매처 고성·욕설 난무 업무 마비되기도

구매 못한 시민 불만 속출…도 “물량확보 지속 추진”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4일과 15일 도내 곳곳에서 혼란과 갈등이 이어졌다. 특히 주말부터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시작한 하나로마트에는 여전히 구매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춘천의 한 하나로마트에서 판매와 진열 업무를 담당하는 정모(52)씨는 “이번 주에만 얼마나 많은 욕설과 짜증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고성에 이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듣게 되면서 직원 모두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강릉의 한 하나로마트에서 일하는 김모(46)씨는 “줄을 서게끔 안내하면 코로나19를 감염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화를 내고, 번호표를 배부하면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판매 1주일째를 맞이하는 약국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15일 오전 10시.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춘천시내 한 약국에는 10분간 시민 20여명이 차례로 들어와 “마스크 없어요?”를 반복해 묻고 나갔다. 이곳에서 일하는 약사 A씨는 “하루에 같은 질문을 100번도 넘게 받으면서 업무가 마비 상태”라며 14일에는 시민 30여명이 판매대를 빙 둘러 점거하고 마스크를 요구해 곤란했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약국을 찾은 시민 이모(34)씨는 “어제부터 약국을 여러 군데 둘러봤지만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고 전제하고 “앱도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주말에 마스크를 구해야 하는 시민들은 고충이 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도는 마스크 수급난이 해소될 때까지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대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충분한 물량이 도내에 들어올 수 있게끔 관련 단체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도 충분히 논의해 해결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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