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후 2014 브라질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의 초라한 현주소다.
8년 만의 16강 재현을 염원했던 축구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다. 4년 후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의 새 판 짜기가 필요하다. 당장 오는 9월과 10월, 11월에 FIFA A매치 데이가 잡혀 있는 데다 2019년 1월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신태용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새 사령탑 영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초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외국인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을 총괄할 사령탑이 정해지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도 새로운 사령탑의 몫이다. 아울러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기술 프로그램 운영도 시급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4년 후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월드컵까지 고려해 유소년 연령별 대표부터 철저한 기본기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