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정보 부족·불법 택시영업도
자발적인 차량 부제운행도 없어
촘촘한 교통망 확충 준비해야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눈과 얼음의 축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소치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올림픽 유산을 남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강원도에 러시아의 고민이 곧 해답이 될 수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집중 분석해 평창의 산적한 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올림픽파크에서 소치 시내를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려 했지만 운행시간과 배차시간 등을 알 수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정류장에 설치된 구형 전광판에는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온다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결국 4㎞를 가는데 400루블(1만2,400원)을 주고 택시를 타야 했다.
노선도가 있지만 기존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안내만 있을 뿐 관광객과 자원봉사자들의 발인 올림픽 셔틀버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택시 역시 편안한 것은 아니다. 시내 어디를 가든 기본 400루블부터 시작하고 택시 자체도 많지 않다. 호객꾼까지 등장해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로 불법 택시영업을 하는 차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법택시는 기본요금이 1,000루블(3만1,000원) 정도로 일반 택시보다도 2배 이상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 교통체증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림픽 전용차선을 운영 중이지만 전용차선으로 진입하지 못한 소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리며 정작 지름길인 도심관통로가 심각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발적인 차량 부제 운행도 없어 출퇴근 시간 올림픽파크로 가려면 평소 10분 거리가 30분 이상 걸린다.
평창 역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중교통망을 거미줄처럼 꼼꼼히 짜고 자발적인 차량 부제 운행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소치의 택시기사인 알렉스 세르게이씨는 “소치는 걱정이 많은 도시였지만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도시가 크게 발전하고 시민 모두 행복해한다”며 “교통체증이 유일한 문제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치특별취재단=최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