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 새끼 풍기듯(흩어지듯)’이란 알에서 막 깨난 거미 새끼들이 온 사방으로 흩어진다(풍긴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이나 물건이 일시에 여러 방향으로 퍼져나감을 빗댄 말이다. ‘거미알 까듯(슬듯)’이란 거미가 알을 여기저기에 널리 슬어 놓듯이, 어수선하고 뒤숭숭하게 흩어져 있는 모습을, “거미는 작아도 줄만 잘 친다”란 비록 몸집은 작아도 제 할 일은 다 함을,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란 무슨 일이든지 거기에 필요한 준비를 비긴 말이다.
그리고 ‘거미줄 따르듯’이란 쌍둥이처럼 매우 가까운 사이라서 서로 떨어지지 못하고 늘 붙어 다님을, “물거미 뒷다리 같다”란 몸이 가냘프고 다리는 길어, 멋없이 키만 큰 볼품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거미줄도 줄은 줄이다”란 미약하나마 그래도 제 딴에는 걸맞게 행동함을, ‘거미줄로 방귀 동이듯’이란 더할 나위 없이 연약한 거미줄로 몸체도 없는 방귀를 동여맨다는 뜻이다. 어떤 일에 실속 없이 대충 함을, “거미줄에 목을 맨다.”란 어처구니없는 일로 몹시 억울하고 분함을, “목(입)에 거미줄 치다”란 살림이 구차해서 동안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굶음을, “쌀독에 거미줄 치다”란 먹을 양식이 떨어졌음을, “산 입에 거미줄 치랴”란 아무리 식량이 떨어져도 그럭저럭 죽지 않고 먹고 살아가기 마련임을 빗댄 말이다.
그리고 ‘아침 거미는 복 거미(길조)고 밤에 보는 거미는 근심 거미(흉조)’란 속설이 있다. 그런데 거미는 언제나 먹을 것이 있을 만한 곳에 나타난다.거미(지주, 蜘蛛, spider)는 거미목에 속하는 절지동물을 총칭하고, 현재 우리나라에는 27과 58속 140여 종이 살고 있고,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명명(命名)된 거미만도 35,000종 이상일 것이며, 세상 거미를 다 확인하면 135,000종이 너끈할 것이라 한다. 이는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은 거미 종류(종)가 엄청스레 많다는 뜻이다. 바로 청소년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거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