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요칼럼]강원도 서비스 이대로 괜찮은가?

배준호 한라대 호텔항공외식경영학과 교수

강원특별자치도를 찾는 관광객 수와 소비 금액이 감소하는 추세가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숙박 방문자 비율이 12.1% 감소하고, 체류 시간은 15.9% 줄어었다. 특히 관광 소비 금액은 6.6% 감소했다. 이는 강원자치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이 같은 감소세는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 318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하다. 다국어 안내의 부족, 해외 결제 시스템의 미비,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의 부족 등은 강원도가 글로벌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강원자치도의 관광 수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강원도의 관광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바가지 요금을 방지하고, 숙박 서비스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성수기 요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정 요금을 책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또 숙박 시설의 위생 관리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철저한 점검과 교육도 요구된다. 관광업체와 숙박업소는 시설 관리와 청결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강원자치도 관광지는 대중교통이 부족하거나 불편한 경우가 많다. 관광지 간의 이동을 위한 교통편 개선과 대중교통의 빈도 수 증가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강원도를 더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강원 관광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고,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적극 채용해야 한다.

강원자치도 관광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서비스 일관성이다. 많은 관광지와 숙박시설에서 종사자들의 서비스 수준이 들쑥날쑥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있어 미흡한 점이 많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강원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따라서 서비스의 일관성을 높이고, 종사자들의 친절도와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시설 관리와 정보 제공 시스템도 중요한 문제다. 일부 관광지는 시설 관리가 부실해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며, 깨끗한 화장실이나 휴식 공간의 부족은 작은 불편함이 아닌 큰 문제로 이어진다. 강원도 내의 관광지들은 정보 제공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여,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다.

강원자치도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관광 자원을 보유한 강원자치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관광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필수적이다. 바가지 요금, 숙박 서비스 불만, 교통 인프라 부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미비한 서비스 등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이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관광 서비스의 질적 향상, 종사자 교육 강화, 시스템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내 학교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대학과의 협력은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관광 서비스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 산업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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