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역대급 불지옥 강원도 확산 가능성 초긴장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난 22일 시작 의성 산불 6일간 피해 눈덩이
27명 사망 산불영향구역 3만3,204㏊에 달해
바람 방향 따라 동해안 중심 강원도 확산 우려
강원도 등 각 지자체 산불예방 대비태세 점검
산불 취약한 수종 소나무 숲 면적 전국 두번째

경북지역 5개 시·군을 휩쓸고 있는 의성 산불이 역대급 피해를 발생시키며 계속 확산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동해안을 타고 강원도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도내 각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다.

■27명 사망 역대급 피해=지난 22일 시작돼 6일째 이어지는 경북 의성 산불은 순간풍속 시속 60㎞~70㎞의 강풍이 불면서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27일 진화 헬기 79대와 인력 4,635명, 장비 693대 등을 산불 현장 곳곳에 분산 배치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도 엿새간 연인원 200명을 투입하고 17개의 헬기를 포함해 각종 진화장비를 지원중이다. 산불 확산이 이어지며 며칠새 진화율도 뚝 떨어졌고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71%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27일 오전 기준 44.3%대로 다시 내려갔다. 산불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이며 산불영향구역은 3만3,204㏊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에 앞서 가장 많은 산림 피해는 2000년 강원도 동해안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3,794㏊가 불에 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32명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3명, 부상 21명 총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부상 9명 총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부상 2명이 나왔다.

■바람 방향에 따라 강원도 확산 가능성=이번 산불은 향후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강원도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남풍이나 남서풍으로 바뀔 경우 삼척과 불과 20여㎞ 떨어진 울진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북상할 수도 있다. 강원도는 27일 강원남부산지, 태백, 원주, 영월, 정선평지 등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고 실효습도(목재의 건조를 나타내는 습도, 50% 이하 화재발생 가능서 높음)는 정선북평 34%, 삼척도계 36%, 태백 36%, 정선사북 39%, 영월 41% 등에서 매우 낮아 산불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60㎞~70㎞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산불 확산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태백시는 산불예방을 위한 사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중이며 강원도 역시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하고 취약지역 예찰, 사전대피 장소 파악, 피난 대책 강구 등 추진하고 있다.

■소나무숲 면적 전국 두번째=이번 산불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원인으로는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숲이다. 소나무 송진은 테라핀과 같은 정유물질을 20% 이상 포함해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더 뜨겁게 타고, 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길다. 이 때문에 산불에는 소나무가 가장 취약한 수종이란 평가를 받는다.

강원도의 소나무 숲 면적은 2020년 기준 25만8,357㏊로 경북 45만7,902㏊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불이 소나무를 만나고 바람을 만나면 불씨가 수백미터 날아가 새로운 곳에 산불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쉽다”며 “소나무 위주, 활엽수 베어내는 숲가꾸기 산림정책이 산불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 산불발생 위기 최고조=강원지역 내 산불 발생도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강원지역은 산불재난국가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기온 상승으로 주민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산불 예방과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산림인접 국가유산과 전통사찰 등을 대상으로 현지적응 훈련, 산림 화재 예방 순찰 확대, 지역 주민 대상 예비 주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룡 강원도소방본부장은 “산림화재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모든 유관기관과 힘을 모아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