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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자유' 35번 언급 민주주의 가치 부각…경제·시장가치 회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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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통해 본 국정운영 키워드

◇사진=연합뉴스

자유·경제 내세우며 각종 위기원인 反지성주의 꼽아

양극화·사회적 갈등 해법으로 ‘빠른 경제성장' 제시

북핵 평화적 해결 위한 대화의 문·경제적 보상 제안

10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의 키워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회복'으로 요약된다. 특히 ‘자유'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의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자유민주주의 가치 부각=이날 취임사에서 ‘자유민주주의' ‘자유 시민' 등 ‘자유'라는 키워드가 모두 35회 등장했다.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수호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각종 현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反)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라며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과 시장경제의 회복=경제성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와 사회갈등을 ‘빠른 성장'으로 풀어가자며 경제발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나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으로써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북핵 평화적 해결=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총 3,440자로 당초 30분 분량으로 작성된 초안이 수정 과정에서 20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뚜렷하고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역대 취임사와 다르게 별도의 제목도 달리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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