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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취임사 도중 하늘에 무지개…일부 참석자들 감격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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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본 취임식

◇사진=연합뉴스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강릉집을 나선 시간은 새벽 3시.

강릉에서 취임식 행사장인 국회까지 넉넉잡아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마음이 설레었다. 그래서 급했다. 취임식은 오전 11시에 시작이지만 일찍 도착해 좋은 자리에 앉을 요량으로 서두른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예상대로 오전 6시께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쪽 하늘은 이미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여명(黎明)의 기운이겠지만, 오늘 동행이 돼 준 김용기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강원동부지부협의회장과 허진석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걸음을 축하하는 붉은 양탄자가 하늘에 깔리는 상서로운(?) 모습이라며 한껏 상기된 표정이다.

하늘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니 미세먼지 하나 없는 서울의 맑은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오전 6시30분 국회 근처에 차를 세웠다. 거리마다 대형버스가 세워져 있고 제복과 사복을 입은 경찰과 전국에서 취임식을 보러 온 사람들이 뒤섞이며 취임식장 근처는 북새통을 이뤘다. 다들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된 표정으로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초대장과 신분증, 소지품 검사를 받고 정해진 3구역에 앉았다.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설치된 취임식장 단상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식전 공연도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학생연합 치어리딩 팀 등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춤과 노래로 꾸몄다. 국민과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보는 듯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할 때 순간 식장이 술렁거렸다. 갑자기 사람들이 뒤돌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맑았던 하늘에 때아닌 무지개가 뜬 것이 아닌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출범을 축하라도 하듯이 말이다.

우연찮게도 옆자리에 윤 대통령 충암고 스승들이 앉았다. 충암중·고 시절 윤 대통령을 6년 동안 가르친 권혁중 재경강릉시민회장은 “제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이 자리에 초대된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른 선생님들도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다가 윤 대통령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며 취임사를 이어가자 가슴 벅차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날 취임식장에 온 국민들은 모두 희망의 무지개를 마음의 선물로 가지고 갔으리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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