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원인불명 감염자 줄여야 코로나 확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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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최근 4주간 도내 확진자 증가 원인 패턴 분석

사진=연합뉴스

이유 모르는 감염자 비율 30% 기점 확진자 급증

무증상·외지인 다녀간 후 확산 가능성 배제 못해

최근들어 강원도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이유로 ‘원인불명 감염자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감염 이유를 알지 못하는 확진자를 관리하는 것이 확산 고리 차단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무증상이거나 의심 증상 상태에서 강원도를 찾았던 관광객과 일시 방문객들이 연고지로 돌아가 확진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인한 지역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본보가 6월28일부터 지난 24일까지 4주간 확진자 증가 패턴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서는 코로나 ‘원인불명 감염자 수'가 전체의 30% 내외로 늘어날 경우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의 경우 원인불명 감염 비율이 30% 선을 넘은 지난 17일부터 확진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28명에 불과하던 지난 4~10일 기간의 원인불명 감염자 비율은 17.86%였으나 11일부터 17일 사이에 28.41%까지 치솟으면서 확진자수도 8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24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양양도 같은 주 감염고리를 확인하지 못한 감염자 수가 44.44%에 달했으며, 18일부터 24일 사이에는 38.63%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주도 확진자가 늘어나기 직전인 9일부터 15일까지 원인불명 확진자 비율이 55%로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도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된데다 피서철까지 겹치면서 강원도를 찾은 방문자들이 한꺼번에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릉의 경우 확진자가 폭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 대학 운동팀이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후 연고지로 돌아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무증상 또는 감염 증세가 있던 외지인들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연고지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경우 방문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에 걸린 지역 감염자들은 원인불명 확진자가 된다.

문제는 동해안 주요 시·군에서 이러한 원인불명 감염자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해의 경우 6월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는 원인불명 확진 사례가 없었으나 최근 36.36%까지 증가했다. 속초에서도 31.58%를 기록해 원인불명 감염 차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시 방문자, 관광객 등이 대부분 거주지에서 검사를 받는 탓에 강원도가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원섭 도 방역대응과장은 “검사량을 최대한 늘려 잠재된 확진자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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