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춘천 소양학사가 통학 교통 불편 장기화로 입사생 숫자가 크게 줄자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1996년 춘천시 우두동에 문을 연 소양학사는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학생 기숙사 시설이다. 군인 자녀 대학생과 일반 대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소수의 군인 자녀 고교생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대대적인 모집 홍보에도 1학기 이용 학생은 98명에 그치며 정원 196명의 절반을 간신히 채운 상황이다.
소양학사는 이 같은 입사생 감소의 원인을 대학과 기숙사를 오가는 통학 교통 불편에서 찾고 있다. 한림대와 한림성심대가 소양학사를 오가는 통학 셔틀버스를 하루 편도 2~3회씩 운행하는 것과 달리 강원대는 2020년 셔틀버스를 폐지하면서 입사생들이 대중교통으로 등·하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대는 지역 대학 중 재학생이 가장 많지만 이번 1학기 소양학사 이용 학생은 23명 뿐으로 한림성심대 53명보다 절반 이상 이용 인원이 적다. 셔틀버스가 운행되던 2019년까지 강원대 입사생은 한 해 90여명 내외가 유지됐다.
소양학사는 강원대 셔틀버스 운행 폐지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시설 운영 중단을 한 차례 검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학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던 기간 폐쇄 논의가 잠시 보류됐지만 올해까지 모집 인원이 회복되지 않자 이달 내부 회의에서 운영 중단이 다시 논의됐다.
소양학사 관계자는 “강원대 후문까지 14번 시내버스가 직통 운행되지만 2시간30분 이상의 배차 간격, 효자사거리를 경유하는 긴 운행 코스, 후문 방면 운행 고정 등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소양학사는 최근 춘천시, 시의회 등에 통학 여건 개선을 건의했고 시는 강원대에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며 대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 조정은 타 노선까지 영향을 주고 셔틀버스 지원도 대학 간 형평성 문제가 있어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면밀히 사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