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과 철원지역이 12월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선제 격상되는 것은 이 지역에서의 감염 양상이 이미 방역망의 통제 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춘천시, 원주시, 횡성군 역시 30일 오전 2단계 격상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홍천과 철원은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먼저 강원도에 요청했으며 도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를 승인했다.
철원의 격상 사유는 '높은 환자 발생률'이다. 지난주(22~28일) 철원의 일평균 확진자는 7.14명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강원도의 일일 평균 확진자는 19.4명으로 이중 36.8%가 철원 확진자인 셈이다. 철원의 확산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같은 물리적·강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홍천의 경우 앞으로의 대규모 확산 우려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 우려가 2단계 격상의 주요 배경이다. 홍천의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2.4명 수준이지만 15명의 확진자가 나온 공공산림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주민이 많고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특정다수와 만나는 과정에서 접촉면(面)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로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산림가꾸기사업 참여 근로자들이 대부분 60~70대 고령자라는 점에서 중증환자가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반면 원주의 경우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춘천은 2단계 격상 시 지역경기 타격을 우려, 30일 오전까지 확산세를 지켜본 후 단기간의 격상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기영기자 answer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