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내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역학조사가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화됐다. 실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원인불명 감염으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춘천, 홍천, 화천 등에서 18건에 달해 전체 확진자 수(57명)의 31.5%를 차지했다.
■주말 지역별 n차 감염 확산=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내에서는 총 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장 많은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홍천은 공공산림가꾸기사업 참여 주민을 고리로 한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영월은 충북 제천 김장모임발(發) 감염에 따른 확진이 이어졌다. 속초에서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사흘간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홍천에서는 공공산림가꾸기사업에 참가한 주민 13명과 가족 등이 집단 확진됐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숨은 감염자를 역학조사를 통해 발견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다. 더욱이 집단 감염 하루 전인 26일 발견된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사회 추가 전파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간 이동 통해 확산세 지속=모임 자제와 함께 음식 먹지 않기,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여전히 준수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월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을 통해 27일부터 동료와 어린이 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 역시 최초 확진자가 김장 모임에 참석한 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주에서도 영월 확진자의 배우자와 가족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로 인해 발생한 총 확진자 수는 도내 총 12명에 이른다. 춘천에서는 27일부터 수도권 확진자와 타 지역 확진자 등이 속출하면서 지역 내 총 확진자 수는 83명으로 늘었다. 인제 남면지역 군부대 20대 병사도 같은 부대 소속인 홍천 4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환자 병상 부족, 자가치료 대책 추진=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해 집중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용 병상이 도내에는 1개도 남지 않아 의료진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증과 무증상 확진자들은 대부분 춘천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총 26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정부는 자가치료 등 병상 부족에 대비한 대책을 추진중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자가치료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 차원의 검토를 1차적으로 마친 상태이고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며 “확진자가 폭증하고 병상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지방종합